지황주 빚는 법|생지황과 찹쌀로 만드는 전통 약주 정리
지황주 빚는 법|생지황과 찹쌀로 만드는 전통 약주 정리
대학 시절 졸업논문 주제로 생지황을 숙지황으로 귀하게 만드는 구증구포 실험을 정성껏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찜통에 지황을 올렸다 내렸다 아홉 번이나 반복해 가며, 매 단계마다 시료를 알뜰하게 채취해서 성분 변화를 세심하게 분석했었는데 그때 참 예상과 달랐던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있었답니다.
흔히 기대하곤 하는 '몸에 좋은 유효성분이 점점 늘어난다'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지황의 대표 성분인 카탈폴은 오히려 증숙할수록 점점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5-HMF라는 갈변 관련 물질과 달콤한 당류가 알차게 채워가는 양상이었거든요.
실험이 모두 끝난 뒤 동기들과 소중하게 남은 숙지황으로 직접 지황주를 도란도란 담가보았던 따스한 기억도 함께 남아있답니다.
그때의 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고서 『임원경제지』에도 정성스럽게 전해지는 지황주 이야기를 오늘 차근차근 정리해 보려고 해요.
생지황과 고소한 찹쌀을 이용해 정성껏 만드는 가양주 방식이며, 숙지황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유익한 성분 변화가 일어나는지도 함께 세심하게 살펴볼게요.
구증구포, 무엇이 늘고 무엇이 줄어드는가
생지황을 깊은 풍미의 숙지황으로 정성스럽게 만드는 구증구포는 찌고 말리는 정성스런 과정을 아홉 번이나 반복하는 우리 전통의 지혜로운 가공법이에요.
이 인고의 과정 속에서 지황의 색은 본래의 밝은 황색에서 그윽한 검은빛으로 점차 바뀌고, 맛 역시 특유의 쓰고 떫은 편에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쪽으로 맛있게 변해간답니다.
실제 깊이 있는 성분 연구에서 확인되는 과학적인 변화들도 정말 흥미로워요.
지황을 대표하는 이리도이드 배당체 성분인 카탈폴은 신기하게도 증숙 횟수가 차근차근 늘어날수록 오히려 서서히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거든요.
실제 한 전문 연구에서도 생지황 분말에 풍부했던 카탈폴 함량이 숙지황 분말 단계로 넘어가면 약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명확하게 나타났답니다.
반대로 5-HMF라는 물질은 건지황 단계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다가 증숙을 거듭할수록 서서히 늘어나며, 특히 7증 이후부터는 아주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달콤한 당류 역시 증숙을 거치면서 몸에 잘 흡수되는 환원당인 과당과 포도당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차게 확인된답니다.
즉 구증구포라는 전통 가공법은 단순히 '유효성분을 계속해서 쌓아가는 단순한 과정'이라기보다, 깊은 열과 긴 시간을 정성껏 거치며 원래 있던 본래의 성분이 새로운 유익한 물질로 변해가는 과정에 더 가깝답니다.
색이 오묘하게 검어지고 입에 감기는 단맛이 강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세심한 성분 변화들과 참 잘 맞물려 있는 셈이에요.
전통의 자음보혈과 성분 변화, 나란히 놓고 보면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숙지황을 몸을 다정하게 보듬는 '자음보혈(滋陰補血)'의 대표적인 귀한 약재로 소중하게 설명해 왔어요.
우리 몸의 음기와 혈이 부족해져서 손발바닥에 답답한 열감이 올라오고 잠자리가 편하지 않은 상태, 흔히 도한이라 부르는 식은땀 증상 등에 전통적으로 귀하게 활용되어 온 소중한 약재랍니다.
지혜로운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설명과 현대 성분 연구를 사이좋게 나란히 놓고 해석해 볼 수 있어요.
증숙 과정 속에서 카탈폴은 줄어들고 당류와 다채로운 성분들이 새롭게 형성되는 오묘한 화학적 변화를, 생지황 특유의 서늘하고 거친 성질이 숙지황의 부드럽고 촉촉한 자윤한 성질로 다정하게 바뀌는 전통 포제 원리와 함께 놓아볼 수 있는 거죠.
다만 이는 두 가지 학문적 체계를 나란히 놓고 지혜롭게 해석하는 방식이지, '카탈폴의 감소나 당류의 증가가 체내 수분 유지력을 극대화해서 도한 증상을 직접 완화한다'는 구체적인 기전이 명확하게 검증된 것까지는 아니랍니다.
실제로 성분 하나하나의 증감과 완성된 술 한 잔이 우리 몸속에서 내는 체내 작용 사이에는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다채로운 단계들이 많이 남아있거든요.
따라서 지황주를 이웃님들께 소개할 때도 '카탈폴이 늘어나서 도한을 싹 없애준다'는 식으로 자극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전통적으로 자음보혈에 요기하게 써온 숙지황을 이용한 정성스러운 가양주라는 사실과, 그 제조 과정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성분 변화는 구별해서 정확히 이해해 주시는 편이 가장 알맞답니다.
생지황과 찹쌀로 빚는 지황주
전통 고서 『임원경제지』 「정조지」에는 정성껏 만든 여러 약용 가양주 기록들이 예쁘게 전해지는데, 숙지황을 이용한 향긋한 지황주도 그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답니다.
우리 집에서 지황주를 직접 재현해 보실 때는 숙지황을 충분히 달여내어 진하고 영양 가득한 물을 고소하게 만들고, 찰진 찹쌀로 정성껏 지은 고두밥에 좋은 누룩과 함께 섞어 은은하게 발효시키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에요.
정성스럽게 달인 숙지황 물을 사용해 주시면 완성된 전통주에 검붉고 오묘한 빛깔과 은은하게 감도는 기분 좋은 단맛이 부드럽게 배어든답니다.
찹쌀 고두밥은 꼭 충분히 차분하게 식혀준 뒤에 누룩, 숙지황 물과 조심스럽게 섞어야 건강한 발효가 구석구석 고르게 잘 진행돼요.
대학 시절 마음 맞는 동기들과 담갔던 향긋한 지황주도 바로 이 방식에 참 가까웠는데, 발효되는 온도와 기간에 따라 단맛과 풍부한 향의 정도가 매번 조금씩 달콤하게 달라졌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하지만 지황주는 어디까지나 향긋한 전통 '술'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셔야 해요.
'약주'라는 고마운 이름이 붙어있다고 해서 건강만을 위해 매일매일 일부러 챙겨 마셔야 한다고 부담감을 느끼실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적은 양을 가끔 기분 좋게 즐기는 정도로 편안하게 접근해 주시고, 평소 음주가 제한되는 분들이라면 술 대신 따스한 숙지황차로 같은 좋은 재료를 알차게 활용해 보시는 편이 훨씬 수월해요.
혹시라도 손발바닥에 은은한 열감이 느껴지고 좀처럼 잠들기 힘든 답답한 상태가 자주 반복된다면, 지황주 한 잔으로 가볍게 넘기려 하지 마시고 그 정확한 원인을 먼저 세심하게 살펴보시는 게 참 중요해요.
자연스러운 갱년기와 관련된 몸의 변화일 수도 있고, 혹은 다른 다채로운 요인들이 관여하고 있을 수도 있어서 전문적인 정확한 진단이 꼭 필요한 영역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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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서유구,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정조지(鼎俎志) 지황주 관련 기록 — 임원경제연구소 역, 풍석문화재단 간행(2020, 전4권 완역본)
오혜림 외, "지황 및 숙지황 분말의 품질 및 항산화 특성",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13 — 생지황·숙지황 카탈폴 함량 비교
이종기·서정미, "숙지황 제조과정에 따른 성분함량 변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04 — 증숙 횟수별 5-HMF·당류 함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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