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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곽 지어달라던 어르신이 실망하고 돌아간 이유|온신장양과 이카리인 사이

음양곽 지어달라던 어르신이 실망하고 돌아간 이유|온신장양과 이카리인 사이 예전에 진료실에 어르신 한 분이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발기부전이 심한데 음양곽이 좋다고 들었다며 음양곽으로 약을 지어달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설명해 드렸어요. 음양곽에 이카리인이라는 성분이 들어있고, 이 성분이 산화질소를 통해 음경해면체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는 건 맞지만, 그건 임상시험을 다 통과한 게 아니라 아직 실험 단계의 결과라고요. 그리고 음양곽 단독으로 지어드린다고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시긴 어렵다고도 말씀드렸고요. 그 말씀을 듣고 어르신이 많이 실망하며 돌아가셨던 기억이 나요. 그때 느꼈어요. 음양곽이라는 약재에 대한 기대와 실제 근거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요. 오늘은 이 간극을 좀 정확하게 짚어볼게요. 목차 '양기를 일으키는 풀'이라는 이미지는 어디서 왔을까 음양곽주에서 더 눈여겨볼 것은 술보다 '가공의 방향'이다 이카리인과 PDE-5, 어르신께 못 드린 말씀 1. '양기를 일으키는 풀'이라는 이미지는 어디서 왔을까 삼지구엽초라는 이름은 가지가 세 갈래로 나뉘고 잎이 아홉 장처럼 보이는 형태에서 붙었다고 설명돼요. 한약재로 다룰 때는 주로 지상부를 음양곽(淫羊藿)이라 부르고요. 근데 이 약재에는 식물의 생김새보다 훨씬 강한 이미지가 따라다녀요. 이름의 유래부터 정력, 양기, 강장이라는 설명이 반복되거든요. 음양곽의 전통적인 설명에서 중심에 놓이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온신장양(溫腎壯陽)이에요. 전통 의학의 언어로는 신양이 부족한 상태를 따뜻하게 보하고, 허리와 무릎이 약하거나 차게 느껴지는 상태, 양위와 같은 병증 등에 사용해 온 약재로 설명돼요. 여기서 온신장양을 곧바로 '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거나 '음경 혈류를 늘린다'는 현대 생리학 문장으로 바꾸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 온신장양은 전통 의학의 병리와 치료 체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