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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기 아까워 '석탄병'이라 불렀다|규합총서 감설기의 정체

삼키기 아까워 '석탄병'이라 불렀다|규합총서 감설기의 정체 '먹기 아까운 음식'이라는 말은 익숙하죠. 그런데 '삼키기 아까운 떡'이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은 흔치 않아요. 『규합총서』에 기록된 석탄병(惜呑餠)이 바로 그런 떡이에요. 한자를 풀면 아낄 석(惜), 삼킬 탄(呑), 떡 병(餠)으로, 맛이 좋아 삼키기 아깝다는 뜻을 이름에 그대로 담았어요. 음식의 맛을 이름 자체로 표현했다는 점, 그래서 한 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 전통 떡이랍니다. 목차 석탄병은 어떤 떡일까 규합총서의 석탄병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삼키기 아깝다는 이름에 담긴 옛 떡 문화, 그리고 알아둘 점 1. 석탄병은 어떤 떡일까 석탄병은 감을 이용해 만드는 설기떡의 한 종류라, 감설기라고도 불러요. 중심 재료는 멥쌀과 말린 감이에요. 말린 감을 잘 말려 가루로 내고 멥쌀가루와 섞어요. 여기에 귤병과 생강, 잣, 계피, 대추, 밤처럼 맛과 향, 씹는 느낌이 저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가요. 쌀가루만 쪄낸 흰 설기랑 비교하면 재료 구성이 한층 풍성하죠. 맛에서도 감이 중심을 이뤄요. 수분이 줄어든 감을 쓰다 보니 감에서 오는 단맛이 쌀가루와 어우러지고, 계피와 생강에서는 향긋하면서 알싸한 향이 더해져요. 대추와 밤은 각각 다른 단맛과 포슬한 식감을 보태고, 잣은 씹을 때 고소한 맛을 내요. 귤병까지 들어가면 감과 쌀만으로 만든 떡보다 여러 향이 겹치는 구성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석탄병은 단순히 곶감을 넣은 떡이라기보다, 말린 과실과 견과류, 향신 재료를 멥쌀가루 안에 함께 구성한 떡이에요. 여러 재료가 한 조각 안에서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을 낸다는 점, 석탄병이라는 특별한 이름과 참 잘 어울린답니다. 2. 규합총서의 석탄병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석탄병을 만드는 첫 과정은 감을 말리는 일에서 시작해요. 잘 익은 감을 골라 말린 뒤 가루로 만들고 멥쌀가루와 섞어요. 감을 큼직하게 썰어 떡 사이에 넣는 방식과 달리...